안녕하세요, 9년 차 작업치료사 유블리입니다.
학부생일 때부터 9년 차인 지금까지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던 질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질문은 바로 " 작업치료가 뭐야? "라는 질문입니다. 사실 9년 차인 지금도 저는 작업치료가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을 못하는 것 같아요. 머리에 든 건 많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쉬운 말로 설명하자니 설명이 안 되는 그런 느낌이랄까?, 거기에 대답을 하면 두 번째로 날아오는 질문은 물리치료와의 차이점입니다. 아마 모든 선생님들이 겪어본 경험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작업치료가 아직도 물리치료랑 똑같은 걸로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글을 한번 끄적여볼까 합니다. 물론 제가 하는 말이 정답은 아니에요!
네이버에 '작업치료사' 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입니다. 작업치료사는 의료기사의 하나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발달과정에서 장애를 입은 환자에게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와 함께 현재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하며 작업을 선택하도록 도와주고 또한 의미 있고 목적 있는 활동을 통하여 치료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수행한다.
네, 정말 한글자의 오차도 없이 <작업치료학 개론> 교과서에 나와있는 말이네요. 그런데 문제는 남들이 우리에게 작업치료가 뭐냐고 물어봤을 때 저렇게 대답을 해도 전혀 이해를 못 하는 게 문제입니다. 저는 20살, 작업치료학과에 막 입학했을 때부터 9년 차로 일하고 있는 약 11년간 저렇게 물어보는 분들께 정석대로 대답을 했지만 단 한 명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3, 4학년 시절 실습을 나가게 되면 꼭 실습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이 한분도 빠지지 않고 물어보셨습니다. 작업치료가 뭐라고 생각하니, 작업치료와 물리치료의 차이가 뭐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들 중에서도 제대로 아는 분이 아마 없었을 거라고 감히 생각해봅니다. 제가 지금까지 작업치료사로 근무하면서 느꼈던 점을 토대로 저의 작업치료에 대한 생각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1. 작업치료란?
대한작업치료사협회에 명시되어있는 작업치료의 정의와 수행직무입니다. 저렇게만 보면 물리치료와 별 다를게 없어 보이죠? 그래서 일반인들 같은 경우 저렇게 설명하면 그럼 물리치료와 다른 게 뭐냐고 물어봅니다. 그럼 이제부터 제가 생각하는 작업치료를 말씀드려볼게요.
2. 물리치료와의 차이점
1)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두 학문
물리치료는 수술 및 약물요법이 아닌 전기, 광선, 물, 공기, 소리 및 운동요법과 각종 기구 및 기계등 물리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이를 치료 목적으로 개발하여 환자에게 적용함으로써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키고, 나아가 기능을 회복시켜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치료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물리적인 요법을 이용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죠.
반면 작업치료는 앞서 설명과 같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에게 일상생활동작, 일 여가 활동 등 일상적인 생활을 수행 할 수 있고, 기능 및 발달 수준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의미 있고 목적 있는 활동을 통하여 치료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수행합니다.
그래서 학부시절부터 듣는 전공과목에서도 차이가 나는데요.
물리치료사들은 전기치료학, 보조기 및 의수족, 정형 물리치료, 신경 물리치료, 스포츠 물리치료, 근골격계 물리치료 등이 있고
작업치료사들은 신경계, 근골격계작업치료, 인지재활, 감각통합, 연하 재활, 운전재활, 정신건강 작업치료, 지역사회 작업치료 등이 있습니다.
교과목에서부터 확연한 차이가 보이시나요?
작업치료는 물리치료보다 조금 더 광범위한 분야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실제 치료에서의 차이점
김XX, F/68 2달 전, 집에서 일어나려는데 말이 어눌하고 손과 발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자녀들의 도움으로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고, 병원에서 뇌경색 판정을 받아 왼쪽편마비로 인해 현재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는 병이 발병하기 전,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고 지금도 가계때문에 빨리 복귀해야한다. |
위의 상황과 같은 케이스가 치료를 받으러 왔다고 가정해봅시다
저 한 사람을 두고 작업치료, 물리치료, 언어치료, 간호, 다양한파트에서 팀 재활 접근을 하게 되는데 작업치료사는 제일 먼저 환자분이 발병하기 전 어떤 생활을 하셨고, 직업은 무엇이었으며 우세 손이 어디고 가족관계나 취미생활, 환자분의 전반적인 생활패턴과 환경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봅니다. 그다음 환자분이 가장 호소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 부분이 본인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담을 통해 알아내고, 그다음 그것을 이루기 위해 환자의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평가를 하게 됩니다.
다른 팀도 다 이런식으로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하실 수가 있는데요, 제가 생각할 때는 다른 팀들도 인터뷰를 하긴 하지만 작업치료사가 더 심도 있는 대화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환자분이 치료실에 처음 들어오는 그 순간 휠체어를타고 오시는지 걸어오시는지, 만약 휠체어를 타고 오신다면 혼자 조작할 수 있는지, 조작할 수 있을 때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안색은 어떠한지, 보호자와 같이 오시는지 빠르게 훑어봅니다. 그리고 평가에 들어가기 앞서 식사는 하셨는지 제일 처음 물어봅니다. 드셨다고 하시면 어느 손으로 드셨는지, 드실 때 불편함은 없었는지, 입고 계신 환의는 혼자 입으신 건지 입으셨다면 불편한 점은 없으셨는지 가장 접근하기 쉬운 질문부터 시작해 그분의 평소 생활습관이나 발병하기 전의 직업은 무엇이었는지 가족관계는 어떠한지 인터뷰를 진행하여 환자분의 최종 목표가 하루빨리 직업으로 북귀하는 것이라면 그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어떠한 조건들이 필요한지 분석한 후 평가에 들어갑니다.
물리치료는 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물리치료의 경우 똑같이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하지만, 인터뷰보다는 평가를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바로 도수근력검사를 통해 환자분의 근력을 평가한 후, 약해진 근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합니다.
환자분의 최종목표는 직업복귀이고, 이 분은 발병하기 전 식당을 운영하였습니다.
작업치료사는 그 분의 직업복귀를 위하여 치료실 내에서 간단히 '요리하기'라는 활동을 평가합니다. 물리치료사처럼 근력평가를 하는것이 아니고 직접 요리하는 그 활동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차이점이 발생하게 되죠. 치료실내에서 간단히 라면끓이는 것으로 대체하여 평가를 해본다고 가정해봅시다.
-일어서서 냄비에 물을 받는다
-냄비를 렌지에 올리고 가스를 켠다
-물이 끓기시작하면 라면 봉지를 뜯고, 라면과 수프를 넣는다
-집게를 이용하여 라면이 익었는지 확인한다
-라면이 다 익으면 불을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각 단계별로 문제점이 무엇인지 체크를 합니다. 일어서기 위해 다리 근력이 충분한지, 냄비를 들 만한 손의 근력과 감각이 있는지, 라면 봉지를 뜯을 만한 손가락 끝의 감각과 근력이 있는지,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를 알기 위한 인지능력이 있는지, 집게를 사용할만한 손가락 조작능력이 있는지 등 다양한 방면으로 꼼꼼하게 체크를 하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점들을 다소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하여 근력 검사, 인지능력검사, 손가락 조작능력검사를 시행합니다. 그 후 평가결과에 따라 근력을 증진시키고 조작능력을 증진시키며 일주일에 한 번은 똑같은 라면 끓이기 활동을 해보면서 능력을 증진시킵니다.
이제, 맨 처음 말했던 작업치료의 정의가 이해가 되시나요?
오늘은 작업치료와 물리치료의 차이가 무엇인지, 작업치료사가 도대체 어떤 일들을 하는지 치료사 입장에서 설명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말한 부분들이 틀린 것도 있을 것이고 정답은 아닙니다만,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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